강경화-폼페이오 “방위비 협상 조속 타결” 원론적 통화
강경화-폼페이오 “방위비 협상 조속 타결” 원론적 통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07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외교장관 통화. (사진=연합뉴스)
한미 외교장관 통화.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위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이뤄진 두 사람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언급된 것이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강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통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과 한반도 정세, 방위비 협상을 비롯한 한미간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전화통화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우선 한국이 성공적으로 총선을 개최한 것에 대해 축하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 한국의 정보공유와 긴밀한 협력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코로나19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하고 대응 경험을 미국 및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미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협력해 가겠다는 입장을 나눈 것이다.  

다만 현재 제자리걸음인 한미 방위비협정 체결 협상과 관련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대화를 나눴다. 

양 장관은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방위비협정 체결 협상 상황을 언급하며 빠른 해결을 모색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의 언급만 나와 특별히 이번 통화를 계기로 협상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앞서 “미국은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도 유연한 자세로 나오길 기대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사실상 미국의 요구하는 금액에 동의하라는 의미다. 이번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내퍼 부차관보의 주장을 견지하고 강 장관은 기존 한국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통화에서는 이 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논란에 대해서도 말이 오간 모습이다. 또 남북관계 회복과 관련한 대화도 이뤄졌다. 강 장관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협력사업 재개 의지를 밝힌 것을 재차 폼페이오 장관에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