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여름… "에어컨 가능, 마스크는 KF80"
코로나19 속 여름… "에어컨 가능, 마스크는 KF80"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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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날씨가 점차 더워지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무더운 여름을 맞게 된다.

이에 많은 국민들은 벌써부터 낮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타들어가는 더위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 가동을 해도 되는지, 마스크의 답답함을 덜어주려면 어떻게 해야할 지 등에 대한 방역당국의 입장을 정리했다.

◇ 에어컨 사용 가능… 전제는 '수시로 환기하기'

우선 코로나19를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은 수시로 창문을 통해 환기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앞서 중국에서 에어컨 바람의 환류 때문에 비말이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는 연구 등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 같은 가능성은 아직 많은 연구나 실험이 진행된 것이 아니어서, 환기를 자주 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중국 연구는 한 식당의 사례를 분석한 것인데, 그 식당도 에어컨을 틀었지만, 창문이 없어서 환기를 안 했다고 보고돼 있다"며 "현재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통해서 환기를 같이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확실한 방역을 위해 방역당국은 에어컨 사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주의사항을 만들어 안내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들도 창문을 열고 환기하면서 에어컨을 트는 방안 정도를 제안해주시고 계시다"며 "에어컨 사용 주의사항이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 마스크는 KF80로 충분… 면마스크도 가능해요

마스크는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인 만큼 여름에도 벗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숨쉬기가 힘든 'KF94' 이상 마스크보다는 성능이 비슷한 'KF80'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중에서 보건용 마스크 제품에는 'KF80', 'KF94', 'KF99' 등이 있다.

KF94 이상 마스크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의심자를 돌보는, 고난도의 위험에 처해있는 보호자나 의료진 등에게 필요한 것으로, 일반 국민은 KF80이나 덴탈마스크로도 충분하다.

다만 코로나19를 예방하려고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곤란 등을 느끼면 당장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실제로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된 침방울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양진영 식약처 차장은 "더워지는 여름철에는 호흡하기 좋은 KF80 마스크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KF80이나 덴탈마스크가 없을 때는 면마스크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