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심장수술 없었다"… '건강이상설' 부인
국정원 "김정은, 심장수술 없었다"… '건강이상설' 부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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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최근 돌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공식 부인했다.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역대 최소 수준을 보였으나, 이는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의 영향이었다는 것이 국정원의 분석이다.

국정원은 6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김 위원장이)적어도 심장 관련 시술이나 수술 등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이나 심장 수술설 등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그러다 지난 2일 3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등장해 추측을 불식시켰다.

국정원에 따르면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는 이날 기준 17차례로 예년 동기 평균(50회)과 대비해 66%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소 수준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하고, 코로나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됐다.

또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심장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적어도 심장 관련된 건강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만약 그 정도라면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니까 4∼5주 정도는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면서 "적어도 지금 나온 그런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 발생 가능성과 경제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은 초기부터 (국경) 봉쇄,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했다"면서도 "북한이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자 0명 입장을 견지하지만, 1월 말 국경 봉쇄 전에 북중 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며 북한 생활과 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달러고, 3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한 1800여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 내각과 보안성을 중심으로 식료품 긴급수입, 매점매석 방지 등 다양한 물가 안정화 조치를 해서 급등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국정원은 핵미사일 시설 동향과 관련해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내 50메가와트(MWe) 원자로는 2018년 말 이후 가동 중단 상태고 재처리 시설 가동 준비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이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도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는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 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 관련 준비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