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프로야구 개막… 무관중 등 이색 풍경
코로나19 속 프로야구 개막… 무관중 등 이색 풍경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05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프로야구 개막일인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무관중으로 두산과 LG의 개막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 프로야구 개막일인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무관중으로 두산과 LG의 개막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BO리그가 드디어 2020시즌 첫 발을 뗐다.

KBO리그 2020시즌 개막전은 5일 각 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만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개막이었다.

관객은 없었지만 개막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각 구장에는 코로나19를 딛고 개막한 KBO리그를 취재하기 위한 외신 기자들이 몰렸고, 온라인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소통했다.

시구도 특별했다. 코로나19 속 맞이한 어린이날과 같은 날 개막한 2020년 한국프로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kt wiz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개막전에 어린이회원 이라온 군(9·평동초교 2학년)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군은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야구공 형태의 대형 투명 워킹볼 안에 들어가 투수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걸어왔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전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명절 용돈을 모아 마스크 등을 구매해 기부한 노준표 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연고지인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점을 고려해 이성구 대구시 의사협회장을 시구자로 선정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시구자를 초청하지 않고, 영상 등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자축했다.

예상치 못한 소란도 있었다. 기아-키움 전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광주시 북구 신안동 주택가 세탁소에서 난 불로 경기가 중단됐다.

당분간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KBO는 일단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한 뒤 추이에 따라 단계별로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일단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 방역)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면서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하루빨리 야구장이 관중들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