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적자생존(適者生存)의 혁명시대
[기고 칼럼] 적자생존(適者生存)의 혁명시대
  • 신아일보
  • 승인 2020.04.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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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태 경북 안동시 풍천면장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의 강대국들이 코로나19에 맥을 추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지만, 동의보감의 나라 대한민국은 힘차게 ‘포스트코로나’를 외치고 있다. 세기의 전쟁 코로나19의 난국을 국가발전의 전화위복으로 극복하자는 대통령의 야심찬 ‘포스트코로나’ 메시지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한껏 자부심을 느낀다. K-POP에 이어 ‘K-방역’이 세계의 롤 모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C의 강자생존 시대에서 21C의 적자생존 시대로, 우리가 그 서막을 열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최강자 공룡이 멸망한 것은 거대한 몸집으로 자연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C의 강대국들도 공룡처럼 무자비한 약육강식으로 버블경제를 부풀려왔으나, 기후변화나 코로나19와 같은 지구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룡의 몸집과 같이 거대한 자본축적만 했을 뿐, 인류공영 차원의 공중의료체계나 사회안전망 등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황금만능주의로 극심한 양극화를 초래하면서, 절대다수의 경제적 약자나 코로나19 같은 중대한 사회문제는 실종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과학, 기술, 자본 등 능력이 없어서 코로나19에 비틀거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경제주의에 빠져서 공공의료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무한경쟁으로 경영효율화를 내세운 의료민영화나 구조조정 등으로 공공의료체계를 허물어버린 결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의료민영화나 공공의료기관 구조조정 등 경제주의 의료정책 논란을 겪고 있으므로, 이번 코로나19의 교훈을 명심하여 공공의료체계를 확충해나가야 한다.

물질문명의 빠른 변화에 정신문화의 적응속도가 늦어지는 문화지체현상이나 그러한 혼란에 휩싸이는 아노미현상에 빠진 듯,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코로나19가 4차 혁명의 첨병이라는 생각도 든다. 교통이 고립되었던 유럽의 흑사병 시대와 다르게, 1일 생활권으로 세계화된 코로나19 시대는 모든 것이 지구전체로 개방되고 연결되어, 전 세계가 공동으로 협력하여 체계적이고 일사분란하게 대처해야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천국이었던 영국, 세계경찰국가 미국, 세계문명의 중심지였던 유럽과 경제대국 일본 등 유수한 선진국들이 1980년대 불경기를 타계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세계화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보호무역, 사회복지, 완전고용, 금융보호 등 국가와 사회적 안전망을 파괴하고 무한경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만 심화시키고 말았다. 국적 없는 투기자본들이 멀쩡한 기업인수・합병과 공공부문 민영화로 실업자를 양산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공중방역체계까지 경제논리로 무너뜨린 것이다.

어느 나라나 국가의 존재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지구촌이라 부르며 세계화된 오늘날은, 인류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다 함께 손잡고 협력해나가야 한다. 지난 20C의 이념대결이나 황금만능 방식의 자본주의를 성찰하고, 21C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양극화 경제주의가 아닌 평등화 인간주의 복지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인류역사에서 거대한 공룡의 멸망과 같은 거대한 자본의 사회말살(抹殺) 현상을 두 번 다시는 겪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까, 우주・생명과학을 다루는 21C에 10년간 구제역, 조류독감,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의 1급 전염병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미국, 영국 등의 강대국들이 코로나19에 맥을 추지 못하고,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재난이 돌발하고, 초국적 자본의 횡포와 자원의 고갈로 국가와 기업이 파산하는 등, 세계인류를 위협하는 충격적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봉착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 듣지 못했던 미증유의 세계가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위정자를 비롯한 5000만 국민들이 거시적인 안목으로 단합하여,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

/김휘태 경북 안동시 풍천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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