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뻔뻔한 전두환, 반드시 단죄해야
[e-런저런] 뻔뻔한 전두환, 반드시 단죄해야
  • 신아일보
  • 승인 2020.04.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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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또 한번 자신의 과오를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

전씨는 1년여 만에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참석했다.

그는 2017년 4월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그동안 전씨는 5·18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여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많은 국민들은 5·18 40주년을 맞은 이번에야 말로 그가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바랐다.

기대는 또 물거품이 됐다. 전씨는 이번에도 한 마디의 사과나 반성의 말을 내놓지 않았다. 작년 3월 취재진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거칠게 화를 냈던 모습과 달라진 게 없는 태도다.

5·18은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전씨는 5·18의 중심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무고한 시민을 학살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모든 심증과 의혹들은 전씨를 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씨는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게다가 전씨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도 파렴치한 행보를 보였다. 건강을 핑계로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서도 버젓이 골프를 즐기는 등의 모습이 그것이다.

이미 전씨는 숱한 참회의 기회를 흘러보냈다. 이제는 재판부가 나서서 전씨를 단죄해야 할 때다. 철저한 진실 규명으로 5월의 역사를 바로 세우길 바란다.

박선하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