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전대 나와라" vs 김종인 "할 일 다하면 그만"… 통합당 내홍 고조하나
조경태 "전대 나와라" vs 김종인 "할 일 다하면 그만"… 통합당 내홍 고조하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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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무소불위 권한·기간 요구는 억지 주장"
김종인 "비대위 운영기간, 정확히 할 필요없어"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방향을 잡은 미래통합당이 내홍에 휩싸일 모양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무기한'으로 둔 비대위 체제에 반대하며 전국당원대표자회의를 촉구했지만, 비대위원장직에 내정된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그만둘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먼저 조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초월하는 무소불위의 권한과 기간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라며 "이번 비대위는 총선 이후 생긴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고,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당 최고위원회는 '무기한 비대위 운영'을 요구한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헌·당규에 명시한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 개최' 내용을 개정하기로 의결했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당헌에 따라 '비상상황이 종료된 후 소집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선출된 때까지'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길게는 1년 이상 비대위 체제를 이끌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진정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의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차질없이 구성될 수 있도록 비대위의 권한과 기간을 명확하게 규정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특히 비대위를 구성하더라도 운영 기한은 올해 10월을 넘겨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 하나 정치토론회'에서 김종인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 운영기간을 두고 "정확히 할 필요가 없다"며 "무엇 때문에 임기가 필요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년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며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배경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추구한 것은 아니고, '당 사정상 도와줬으면 한다'는 얘기를 듣고 내가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했다"며 "지금 통합당 상황이 나를 꼭 필요로 한다고 의견이 모이면 힘든 일이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여러 가지 생각한 끝에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통합당을 돕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며 "거기서 내가 추구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