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표 낙선' 남영희, 재검표 포기… "생각 짧았다"
'171표 낙선' 남영희, 재검표 포기… "생각 짧았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22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상현 무소속 후보에 171표 차이로 낙선
"눈·머리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판단 착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남광장에서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남광장에서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인천 동구·미추홀 선거구에 출마해 171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2일 재검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남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불공정하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저도 그 후보의 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며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니 제 생각이 짧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인 남 전 후보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 당시 윤상현 무소속 후보에게 3920표 차로 이겼지만, 선거 당일 본투표까지 합친 결과 171표 차이로 결국 낙선했다. 윤 전 후보는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서 떨어져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남 전 후보는 "지난 20년간 100표 이상의 재검표가 뒤집어진 경우는 없다"며 "잠시는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후보의 삐뚤어진 눈 때문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제 눈과 머리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보니 제 판단은 착오였다"고 덧붙였다.

또 "재검표를 생각했던 건 당선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국정농단 세력의 핵심에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만 인정하진 않는다. 배지를 뺏어 오는 날을 제가 비로소 제1의 과제를 완수하는 날로 삼겠다"고 주장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