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이냐, 교섭단체 구성이냐… 고심하는 미래한국당
합당이냐, 교섭단체 구성이냐… 고심하는 미래한국당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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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론 국민 마음 얻을 수 없어"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선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기성정당과 합당하지 않고 독자 세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원유철 미래한국 대표는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야권이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확인했다"며 "희생과 헌신, 감동 없이 단순히 합치는 것으론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았다"고 밝혔다.

미래한국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19명을 배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비례대표 선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제치고 최다 비례대표 배출 정당에 올랐다.

미래한국은 1석만 더하면 의원 20명을 확보, 차기 국회에서 교섭단체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원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야당이 참패해 송구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야당 역할을 포기할 순 없다. 정부·여당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제1야당의 형제 정당으로서 같이 역할을 고민하고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 배제에 반발해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일부 인사가 미래한국에 합류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며 "한 분만 더 모셔오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말씀을 드리기 이른 감이 있다"고 일축했다.

통합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해선 "21대 국회의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지금 당장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