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장부터 대권주자까지… 민주당 '풍년', 통합당 '흉년'
차기 의장부터 대권주자까지… 민주당 '풍년', 통합당 '흉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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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장 선출 강행도 가능… 박병석·김진표·변재일 등 물망
당대표 우상호·김두관 구도… 측근 입성 대권주자도 곳곳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공동선대위원장,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공동선대위원장, 이낙연·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입법부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거대 권력을 쥐게 됐다.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권한은 물론 차기 대통령 선거 가도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반면 '참패'로 존재 의미가 사라진 미래통합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에 놓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총선 다음날인 16일 오전 국회에서 실시한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경제 후퇴라는 국난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그에 진력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국정 과제가 현실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며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국난을 극복하고, 흔들리는 국민의 삶을 담담히 지키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하나씩 취해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21대 국회에서 독주가 가능해졌다. 먼저 관례상 원내 1당에서 나오는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이 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 2명은 재적 의원 과반 수(300명 중 151명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 민주당의 지역구 의석만 해도 전체 253개 중 163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비례대표 선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의석을 빼도 의장 선출 강행이 가능하다.

민주당 당헌은 의장 후보자를 의원총회에서 정하도록 하는데, 통상 5선 이상 원로급 다선 의원이 경선을 통해 입법부 수장 자리를 노린다. 이를 고려하면 6선에 등극한 박병석 당선인과 5선에 오른 김진표·변재일·설훈·송영길·안민석·이상민·조정식 당선인이 물망에 오른다. 이 상임선대위원장도 5선이지만, 대선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의장직 경선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대 국회에선 부의장 2석을 제1야당과 제3당이 가져갔지만, 교섭단체 지위를 갖고 있던 민생당이 이번 총선을 끝으로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부의장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집권당이 가져갈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인이 16일 오전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인이 16일 오전 경남 양산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에 이어 거대 집권당을 이끌 총사령관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이다. 대표는 당을 상징하는 것을 넘어 정부·청와대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경륜이 필요하다. 이를 고려하면 운동권 인사이자 4선에 오른 우상호 당선인과 이장과 군수, 경상남도지사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을 경험한 재선 김두관 당선인 등을 후보로 꼽을 수 있다.

측근의 국회 입성으로 대권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를 기반으로 직접 국회에 들어갔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기동민·박홍근 의원이 지역을 지켰다. 측근격인 진성준·윤준병·김원이·천준호 후보 등도 당선되면서 대선을 고심할 만한 위치가 됐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국회도서관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통합당은 한동안 인물난에 빠질 상황이다. 생일날 패장이 된 황교안 대표는 개표가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사퇴를 선언했고, 지도부 역시 무너졌다. 비대위 승계 1순위로 지목된 심재철 원내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당초 불출마를 선언한 거물급 인사 유승민·김무성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설지 미지수인 상황인데다 홍준표·김태호 당선인 등도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에 당적조차도 없는 상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