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대패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총선 당일인 15일 오후 11시 45분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이렇게 전했다.
황 대표는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 가는 걸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제 불찰"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회견 시간은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발표한 종합 정당 판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155~178석 △통합당·미래한국당 107~130석 △정의당 5~7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 △무소속 1~7석 △민생당 0석으로 여권이 압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황 대표는 "국민께 만족스럽게 해드리질 못했다"면서도 "지금 한국 정부에는 브레이크(제동)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건강한 야당 필요하다. 나라와 국민 위해서"라며 "부디 인내를 가지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당직자를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 후손이 살아야 할 나라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일선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제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겠다"며 "부담만 남기고 떠나 당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강하다. 종로구민께도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소회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