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이인영-심재철 원내대표 희비… 다른 길 간 운동권 2인
[4·15 총선] 이인영-심재철 원내대표 희비… 다른 길 간 운동권 2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4.1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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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구로갑 54.9% 당선… 4선 가도 진입
심재철, 안양동안을 '낙선'… 막힌 '6선의 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간격을 넓게 두고 배치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간격을 넓게 두고 배치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 집권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의 희비도 극명히 엇갈렸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 입성하며 4선에 성공했지만, 5선 원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6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5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먼저 서울 구로갑에서 출마한 민주당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 김재식 후보와의 대결에서 54.9%(개표율91.1%)를 얻어 당선됐다. 김 후보는 3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지역에서 지난 2000년부터 여섯 번의 총선에 출마했다. 16·18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19대 총선부터는 내리 국회에 입성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숙원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국회 막바지는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았지만, 교섭단체 대표로서 '패스트 트랙(신속처리안건)'과 2020년도 정부 예산안의 통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이번 총선에 앞서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자리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정치평론가 사이에서 '이번 총선 과정에서 최고 막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20대 국회 막바지 이 원내대표와 원내에서 최종 담판을 짓던 통합당 심 원내대표는 경기 안양동안을에서 초선 이재정 의원에게 패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42.4%(개표율 90.8%)로, 53.6%의 이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주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부터 이 지역에서 기반을 닦았다. 당시 총선에선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16~18대 총선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이후 19~20대 총선은 새누리당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며 5선 원로까지 올랐지만, 유권자들은 6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와 심 원내대표 두 인사 모두 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