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이탈리아…코로나19 참사 이어 교량까지 붕괴
참혹한 이탈리아…코로나19 참사 이어 교량까지 붕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4.09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스카나주(州) 마그라강 가로지로는 260m 길이 교량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교량 붕괴 현장. [사진=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교량 붕괴 현장. [사진=신화/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형 교량마저 붕괴돼 충격을 안겼다. 

8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30분께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 마사 카라라에 위치한 마그리강 교량(260m)이 내려앉았다고 연합뉴스가 9일 ANSA 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량 붕괴 당시 주변을 지나던 차 한 대는 교량 구조물에서 떨어져 나온 석재 파편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파손됐다. 차량 운전자도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교량은 평소 교통량이 많은 구간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도인 피렌체에서 리구리아주 제노바로 가는 구간에 위치해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이탈리아 정부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때문에 평소 대비 해당 교량을 지나는 차량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은 모면한 것. 위기가 또 다른 위기를 막아준 셈이다.  

사고 교량은 1908년 처음 건설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파손됐지만 이후 재건됐고 지난해 11월엔 아스팔트가 균열돼 안전 검사를 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 고속도로공사 ANAS 측은 “그동안 정기적으로 교량의 안전 점검을 해왔다며 전담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NAS는 2018년부터 해당 교량의 유지·보수 업무를 맡아왔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열고 30일 이내에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앞서 2018년 9월 북서부 항구도시로 알려진 제노바에서도 모란디 교량(민간 도로관리 업체 운영·관리)이 내려앉아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43명이 목숨을 잃었다.이 외에도 민영 고속도로 터널 천장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에선 이번 교량 사고만의 문제가 아닌 이탈리아의 만성적인 안전불감증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엔리코 로시 토스카나 주지사는 “평소 해당 교량의 교통량이었다면 대형 참극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관리 업체에 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는지 설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