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의도만 좋았던 거짓말
[e-런저런] 의도만 좋았던 거짓말
  • 신아일보
  • 승인 2020.04.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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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연예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거짓말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즉각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느슨해진 바이러스로부터의 대처 방식과 위험성의 인식.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해 피해 받을 분들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경솔함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고, 청와대 게시판에는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재됐다. 비록 좋은 의도가 담긴 거짓말이었을 지라도 그로인한 피해가 더 컸기 때문이다.

해당 연예인의 거짓말에 같은 숍을 다니는 매니지먼트에서는 그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분주했고, 방송가에서도 그의 스케줄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특히 코로나19로 촬영‧공연 등이 연이어 취소된 방송가는 감염에 더욱 예민한 상황이기에 다수가 불안에 떨어야했다.

또 자칫 ‘장난’으로 보이는 그의 행동은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분들의 가족에게는 상처가 됐을 수도 있다. 그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고 학생들은 등교조차 하지 못하는 갑갑한 상황에 분노만 더한 셈이다.

그가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고민하기 이전에 거짓말에 대한 경각심을 먼저 깨달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해당 글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며, 다수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했어야 한다.

금방 드러날 거짓말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는 안일한 생각은 바이러스만큼이나 위험하니 말이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