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기업결합심사 '속도'
공정위,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기업결합심사 '속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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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코로나19 장기화에 셧다운 돌입 등 경영난 가중
"행정절차 빨리 마무리돼야 이스타 경영정상화 나설 수 있어"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 기업결합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 시기는 앞당겨질 전망이다.

공정위가 이달 내 양사 간 기업결합심사 승인 결정을 내리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지원·정상화에 신속히 관여할 수 있게 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수년간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한 달간 셧다운에 돌입하는 등 경영난이 더욱 가중됐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시장에 독과점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검토하지만, 공정거래법은 ‘상당 기간 재무제표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관건은 승인이 나오는 시기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까지 이스타항공 인수 거래 종결을 위한 잔금 납부, 주식 취득 등 행정적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제주항공 입장에선 국내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여부가 신속하게 나와야 이 같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은 후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하고, 경영정상화에 직접 관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30일 이내에 심사하고, 결과를 통지한다. 필요하면 최대 90일을 연장해 120일까지 심사할 수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달 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만약, 공정위의 심사가 늦어질 경우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 M&A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는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심사를 승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월30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인수 추진 기업으로서 어려움을 겪는 이스타항공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기업결합심사 승인 등 행정절차가 빨리 마무리돼야 계획대로 자금 투입 등이 이뤄져 경영정상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간 기업결합심사에 대해 “결과가 신속하게 나올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