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코로나19로 수출 타격 우려…항공업 전폭적 지원 필요"
전경련 "코로나19로 수출 타격 우려…항공업 전폭적 지원 필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4.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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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수출품 대부분 항공운송 이용 많은 고부가가치 제품"
입국 제한 조치 해제·항공업계 지원 등 수출 난맥 해소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여객기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여객기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운송망 훼손으로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며 항공업계와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전경련은 이날 ‘코로나19 후 항공화물 운송 감소현황과 시사점’이란 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수출 성적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항공화물운송 산업 타격까지 겹쳐 한국 수출은 설상가상에 놓였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수출 기업들은 여객기 ‘벨리 카고(Belly Cargo; 대형 여객기에서 손님의 짐을 싣고 나서 남는 공간에 싣는 화물)’ 급감으로 인한 운임료 인상과 운송 지연 증가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형국”이라며 “10대 수출품이 대부분 항공운송 이용이 많은 고부가가치 제품들이어서 한국 수출에 더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화물량의 약 40∼50%를 벨리 카고로 운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글로벌 물류회사 어질리티 로지스틱스의 ‘코로나19 관련 항공화물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발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운항 축소로 화물적재량이 도착지 기준 거의 모든 노선에서 90∼100%가량 감소했고, 항공기 운항 축소에 따른 화물적재량 감소는 50∼60% 이상”이라고 부연했다.

전경련은 국제 항공화물 운임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 화물운송료 지수(TAC Index) 기준으로 중국 상하이-북미 구간 항공화물 요금이 지난 2월 다섯째 주 킬로그램(㎏)당 3.04달러에서 지난달 넷째 주 두 배 이상 상승한 6.59달러로 올라 이 지수가 생긴 지난 2016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은 “지금과 같은 위기로 인한 공급망 문제 발생 시 선박이나 육상보다 오히려 빠른 항공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 운송 공급의 조기 해결 없이는 운임의 지속적 상승이 불가피해 결국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 가중과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수출 난맥 해소와 항공운송망 정상화를 위해 입국 제한 조치 해제와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만의 경우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2조2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고, 독일은 자국 항공사에 대해 무한대 금융지원을 발표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책을 발표했다”며 “현재 업계가 실감하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더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경제의 대동맥인 수출이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지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기업, 물류기업, 특히, 항공업계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기업에 대한 각종 금융지원과 고용유지 지원 등 우리 정부의 지원책도 환영할 만하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아직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수출을 뒷받침하는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