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배달의민족 요금개편, 불난 집에 부채질"
소상공인 "배달의민족 요금개편, 불난 집에 부채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4.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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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부과체계 정액제→정률제…"유래없는 폭등, 부담만 가중"
배달의민족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수수료 부과체계를 바꾼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이미지=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수수료 부과체계를 바꾼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은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이미지=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의 이번 요금정책 개편은 사실상 수수료를 폭등시킨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겐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다.”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직무대행 김임용)은 최근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정책 개편과 관련해 3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일부터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은 온라인몰 평균 수수료율(13.1%)보다 낮은 수수료율의 새 요금체계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업주의 경우 58%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소상공인엽합회는 “기존의 정액제가 아닌 정률제가 적용되면 매출이 높을수록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존에 월8만8000원의 울트라콜을 3~4건 이용해 26~35만원만 내면 됐는데, 이젠 월 매출에 따라 내야하는 돈이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 소상공인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평균 이익률은 14.5%로, 월 3000만원 매출이라도 순이익은 435만원”이라며 “울트라콜 3건 이용 시 26만원이던 수수료가 174만원으로 늘어, 소상공인의 순이익은 148만원 깎인 287만원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이 기대한 비용절감은커녕 기존보다 적은 수수료를 내는 구간은 월 매출이 155만원 이하, 일 매출로 환산 시 5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소상공인연합회의 지적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사태의 본질은 유래를 찾기 힘든 일방적인 수수료 대폭 인상으로, 배달앱 시장 독점 폐해를 선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점을 면밀히 조사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