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지켜라"…지원 늘리고 업무 나누는 '대출 현장'
"소상공인 지켜라"…지원 늘리고 업무 나누는 '대출 현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3.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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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초저금리 특별대출 두 달 새 4배로 확대
지신보·신보 등 보증업무 위탁으로 속도 향상 추진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앞에 코로나19 관련 금융상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24일 서울시 중구 기업은행 본점 영업부 앞에 코로나19 관련 금융상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가 폭증하면서 대출 현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두 달 새 초저금리 특별대출 규모를 4배나 키웠다. 또, 일선 대출 보증 업무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과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업무도 위탁받아 처리할 예정이다. 

3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30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에 대한 지역신용보증재단(이하 지신보) 심사를 다음 달 6일부터 위탁 수행한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 대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지신보 보증 업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지신보를 통한 소상공인 보증 심사와 대출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또, 신용보증기금을 통한 3000만원 이하 소상공인 보증 대출에 대해서도 업무 위탁 수행을 추진 중이며, 기술보증기금 보증 대출에 대해서는 평가완화를 통해 수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공급하는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이하 소상공인 특별대출)' 예산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 총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말 1조2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던 소상공인 특별대출은 2월28일 3조2000억원으로 증액됐고, 이달 2조6000억원이 더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두 달 새 지원 규모를 4배 이상으로 늘렸다.

또, 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소상공인 대상 '해내리대출'과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지원' 규모를 지난 7일 각각 5000억원과 1000억원 늘려 1조원과 2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마저도 최근 대출 수요가 급증해 코로나19 피해기업 특별지원 대출은 출시 한 달여 만에 준비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현재 기업은행을 포함한 소상공인 대출 취급 현장에서는 업무 과다와 분양 보증 심사 지연 등 문제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대출은 비대면으로 이뤄지지 않아 병목현상이 있다"며 "기업은행은 전국 영업점에서 대출 신청자의 보증서를 처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보증기관 업무량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런 보증 대출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속집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소상공인 대출 수요를 은행별로 분산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대출 신청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신용 수준별로 1~3등급 고신용자의 경우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고, 1~6등급은 기업은행, 4등급 이하 저신용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