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레버리지 ETF, 국내 주가변동성 높여"
한은 "레버리지 ETF, 국내 주가변동성 높여"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3.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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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 개발 통해 시장 편중도 완화 필요
레버리지 ETF 순자산규모 및 비중. (자료=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레버리지 ETF 순자산규모 및 비중. (자료=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은행)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주가지수의 변동성을 높여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레버리지 ETF 편중도를 낮추고, 시장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의 충격이 기초자산 시장인 코스피(KOSPI)200과 코스닥(KOSDAQ)150 지수에 전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주가지수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레버리지 ETF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 규모가 확대될 경우, 기초자산 시장과의 재정거래 및 일일 재조정 거래가 늘어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일일 재조정 거래란,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 시장에 대한 익스포져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실행하는 기초자산의 매매다. 통상 장마감 동시호가매매 시에 발생한다.

김수진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과장은 "향후 레버리지 ETF는 거래의 편의성 등 장점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시장 등 기초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특정 시장에서의 레버리지 ETF 편중도를 완화시키는 등, 레버리지 ETF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2013년 1월~2019년 12월 중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5개 레버리지 ETF가 국내 주가지수인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는 지난 2017년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고, 유형별로는 주식형 상품에 편중됐다. 해당 상품은 일반 ETF에 비해 자산규모는 작으나 거래 회전율이 높고, 유동성 공급자(LP) 제도 등을 통해 대체로 양호한 시장 유동성을 유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