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종료…'선택과 집중'
삼성전자,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종료…'선택과 집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3.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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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갤럭시링크, 개시 7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
구글, MS 등 경쟁사와 협력 강화
(이미지=플레이갤럭시링크 홈페이지)
(이미지=플레이갤럭시링크 홈페이지)

삼성전자는 스트리밍 게임서비스 ‘플레이 갤럭시 링크(PlayGalaxy Link)’를 종료한다. 작년 8월경 베타버전을 첫 선보인 후 약 7개월만으로, 해당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오후7시 ‘플레이 갤럭시 링크’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비스 종료 공지를 띄웠고, 이달 1일엔 일부 기능을 중지했다.

갤럭시플레이링크는 PC에서 구동되는 고성능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 서비스를 작년 8월 ‘갤럭시노트10’와 함께 공개한 뒤, 갤럭시폴드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지원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종료이유로 ‘내부 정책 변경’이라며 “좀 더 좋은 다른 서비스로 찾아뵙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플레이 갤럭시 링크를 론칭 7개월 만에 종료하는 건 글로벌 IT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본격화 한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내다본다.

구글은 작년 11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디아’를 내놨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게임기 ‘엑스박스’의 타이틀을 앞세워 ‘엑스 클라우드’를 시범 서비스 중이다.

무엇보다 차이점은 구동방식이다. 삼성전자의 ‘플레이 갤럭시 링크’는 개인용 컴퓨터(PC)에 설치, 실행하는 게임을 와이파이(Wi-Fi) 또는 LTE로 스마트폰에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플레이갤럭시링크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PC를 마련하고, 전원을 켜야 된다는 뜻이다.

이 같은 까닭에 플레이갤럭시링크는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인텔 i5 이상의 CPU와 8GB램 △엔비디아 GTX 1060 이상의 그래픽 카드 등을 요구한다.

반면 구글, MS 등이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PC가 아닌 중앙 서버에서 게임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를 연산한 뒤 이용자들에게 전송한다. 이용자들은 PC를 구매할 필요 없이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으로도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대신, 구글, MS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갤럭시S20 시리즈 공개 행사에서 ‘MS와 함께 프리미엄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헤 긴밀하게 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 구글은 지난 2월 자사 스마트폰 ‘픽셀’에서만 제공하던 ‘스타디아’를 삼성전자의 갤럭시폰 등에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