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 사퇴… "제3지대 뜻 이루지 못해"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 사퇴… "제3지대 뜻 이루지 못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3.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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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약자 국회 진출 기회, 3당 합당 과정서 혼란… 뜻 이루지 못해"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왼쪽)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속개되기에 앞서 김정화 공동대표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생당 박주현 공동대표(왼쪽)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속개되기에 앞서 김정화 공동대표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주현 민생당 공동대표가 23일 "호남을 기반으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루려고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3지대 선거연합을 이뤄 수구 보수 세력을 밀어내고 경제적 약자 그룹이 국회에 진출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3당 합당 과정의 혼란 속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민생당은 지난 2월 24일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3당의 합당으로 꾸려진 정당이다. 최근 범여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계파 간 정면 충돌하며 갈등 양상을 빚다가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며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한 상태다.
 
평화당계인 박 대표는 "호남을 기반으로 한 3당이 합당했음에도 여전히 낙후되고 차별받는 호남 정신을 당당하게 내세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여기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도 당 대표를 사임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다행히도 민생당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체제로 새 출발을 했고,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공동대표직을 맡아 우리 당을 민생의, 민생을 위한 정당으로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생당은 당분간 김정화·유성엽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민생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신청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안 했다"며 "오늘 하루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