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발 입국자 유럽 두배...정부, 美 확진자 폭증에 추가조치 검토
북미발 입국자 유럽 두배...정부, 美 확진자 폭증에 추가조치 검토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3.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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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환자 3만명 돌파…사망 417명
NYT “실제 확진자, 통계보다 11배 많을 것”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시의 텅 빈 거리. (사진=연합뉴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뉴욕시의 텅 빈 거리. (사진=연합뉴스)

미국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미국발 입국자 등에 대한 추가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23일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과 관련 “북미발 입국자는 유럽의 2배가 넘는 대규모”라며 “어떤 실효성 있는 강화조치를 채택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어제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북미발 입국자 규모와 국내 방역 역량을 고려할 때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일 미국 코로나19 환자는 전날 2만6000여명에서 3만3276명으로 급증했다. 사망자도 417명으로 늘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 전면 대응에 나섰지만,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체 확진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1만5000여명의 환자가 나온 뉴욕주에서는 각종 의료 용품과 장비 부족을 호소했다. 치료를 위해서는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하지만 확보된 것은 5만3000개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어떤 자금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이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며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공식 통계의 11배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환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 환자들이 지역사회 코로나19 전파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각 주에서는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에 대응해 단체모임 금지 및 외출 자제 명령 등을 내리고 있다. 테니시주에서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헬스장 등에 대한 일시 폐쇄 조치를 시행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