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 계속…누적사망자수 중국 2배 돌파
유럽, 코로나19 확산 계속…누적사망자수 중국 2배 돌파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3.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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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스페인 확진자 전날보다 6557명‧3803명 증가
이탈리아, 신규 사망자 793명 급증…치명률 9%로 상승
'코로나19' 사태로 문 닫는 유럽 (PG)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문 닫는 유럽 (PG) (사진=연합뉴스)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누적 확진자수가 14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누적 사망자수는 7500여명으로 중국 3255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EU 27개 국가의 외부 국경 봉쇄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9000여명에 달한다고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 5만3578명 △스페인 2만5374명 △독일 2만2084명 △프랑스 1만4459명 △스위스 6489명 △영국 5018명 △네덜란드 3631명 △오스트리아 2847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전날 대비 각각 6557명과 3803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이탈리아 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첫 6000명 대를 돌파했고, 스페인은 중국‧이탈리아에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확잔자 수 증가와 더불어 사망자수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300여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 누적 7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3255명의 두배를 넘는 수치다. 

사망자수를 국가별로 보면 이탈리아가 482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스페인 △1378명 △프랑스 562명 △영국 233명 △네덜란드 136명 △독일 83명 △스위스 74명 △벨기에 67명 △스웨덴 2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유럽 전체 사망자수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이탈리아의 경우 전날 대비 793명이 급증했다. 하루 기준 증가 인원과 증가율이 전날 수치를 넘어서며 또 다시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치명률(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도 전날보다 0.5%포인트 상승해 9.0%에 달했다. 이는 한국(1.16%)의 9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망자는 확진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의료진과 의료 용품이 부족하고 중증 환자가 많아 계속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탈리아의 경우 증증 환자가 전날보다 202명 늘어 2857명이 됐고, 스페인은 1612명의 환자가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정부가 지난 14일 선포한 외출 금지 등 국가비상사태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지 당분간 확진자 증가 속도를 늦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EU와 유럽 각국 정부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30일간 제 3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는 외부 국경을 봉쇄 조치에 합의했다.

또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 프랑스 정부가 제안한 3000억 유로(약 401조원) 규모 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1500억 유로(약 200조5000억원)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