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스왑, 외환시장 불안 완화할 것"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스왑, 외환시장 불안 완화할 것"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3.20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약기간 최소 6개월…시장 상황 따라 '가변적'
日체결 가능성에 "안전판 역할 중요" 의미 부여
20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출근길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은)
20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출근길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한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미 연준과 맺은 한미 통화스왑으로 인해 국내 외환시장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이지만 지난 금융위기 당시 연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일본과 통화스왑 체결가능성에 대해 외화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출근길 기자 간담회에서 전날 맺은 600억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왑 체결에 대해 "국내외환시장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 확산으로 국제금리 시장에서 소위 안전자산인 미국채 미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그에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상승 등 시장불안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다시 또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기능이 제약을 받는 상황이 되고, 어느 한 나라의 금융시장 불안이 다른 나라로 전이가 돼서 전체로 이어지니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달러화 부족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섰을 거고 한국에서도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고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이번 체결로 인해 외환시장 안전판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아직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면서도 최소 6개월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 상황에 따라 기간은 가변적이라고도 했다.

그는 "어제 미 연준하고 합의한 것은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곧바로 계약서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조건이나 법적으로 고려할 게 남아있는데 사례가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시기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일본과의 통화스왑 체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타 주요국과 통화스왑도 외화시장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과 통화스왑도 의미는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앙은행간 금융협력차원, 외환시장 안전판 강화 차원에서 협력을 높일 수 있는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미 연준과 최소 6개월간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역대 두번째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00억달러를 체결한 것의 2배 수준이다.

현재 한국과 통화스왑을 맺은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스위스(100억프랑) △중국(3600억위안) △호주(120억호주) △말레이시아(150억링깃) △인도네시아(115조루피아) △UAE(200억디르함) 등 6개국이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