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당기순익 10년 만에 '최저'…전년比 27%↓
작년 보험사 당기순익 10년 만에 '최저'…전년比 27%↓
  • 김현진 기자
  • 승인 2020.03.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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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경영상황 악화
총자산이익률 및 자기자본이익률 '동반 하락'
주요 손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주요 손익 현황(단위: 억원, %). (자료=금감원)

지난해 보험사들이 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하락한 5조3367억원으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모두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85억원(22.8%) 감소했다. 작년 금리 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7820억원 확대됐으며,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2115억원 하락한 영향이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111억원(31.7%) 감소했다. 작년 투자영업이익은 1조3932억원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2조889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보험사 수익성도 악화됐는데 작년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은 0.4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1%로 전년 대비 각각 0.19%p, 2.25%p 하락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하락했지만 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총 117조26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4193억원(5.8%) 증가했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31조728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9242억원(5.7%) 감소한 반면,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43조2084억원으로 1조7245억원(4.2%)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수입보험료가 95조4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4319억원(4.9%)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장기 2조5260억원 △자동차 8475억원 △일반 3735억원 △퇴직연금 6849억원 등 전 종목에 걸쳐 원수보험료 규모가 3.9~5.1%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성장·저출산·저금리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 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