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대구 상주 마무리… "계속 고민하며 힘 합칠 것"
정총리, 대구 상주 마무리… "계속 고민하며 힘 합칠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3.14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장 풀 수 없지만 조금씩 안정 찾아가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대구·경북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 계속 고민하며 최선을 다해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힌 뒤 "대구·경북이 보여준 저력과 전국에서 보여준 응원은 앞으로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가 폭증하던 지난달 25일부터 대구에 상주하며 코로나19 현장을 지휘해 왔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진정세에 따라 이날 대구 상주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정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토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구·경북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제가 대구에 온 지 3주가 다 돼간다"며 "아직 긴장을 풀 수는 없지만, 대구·경북은 급박했던 시기를 지나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 때 하루 700명이 넘었던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확진자 수는 60명대로 떨어졌고 완치돼 일상에 복귀하는 분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빠르게 확충돼 집에서 대기하시는 분들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대구·경북의 저력을 확인했다"며 "하루 수백 명의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대구·경북 시민들은 공포에 지지 않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줬다"고 평가했다.

또 "사회가 온 마음을 모아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을 돕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의료진이 달려오셨다. 이웃 지역에서는 기꺼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내주셨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로 모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시장은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면서 "현재 병원에 2538명, 14개 생활치료센터에 2524명 들어가고, 자가격리 대기자는 500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이제 조금 안정적으로 확진환자들을 관리하면서 상황 전체를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10일 정도 더 자율통제를 강화하면 상황을 통제가능한 범위 내로 둘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저희들 힘 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들은 정부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대구에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다른 시도에서 대구 환자를 받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다가 지금은 서로 받겠다고 연락이 온다"며 "지역감정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총리님께서 직접 진두지휘하시고, 복지부도 어려운 가운데 의사·간호사들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뒤 비행기 편으로 상경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