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첼레트 “북한 구금시설서 성폭력 체계적으로 자행”…상급기관 개입 가능성
바첼레트 “북한 구금시설서 성폭력 체계적으로 자행”…상급기관 개입 가능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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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북한 구금시설에서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북한 내 구금 시설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비롯한 인권침해가 심각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와 같은 위반은 두 개 부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 상급 기관이 (성폭력·인권침해에)개입했을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이는 북한 관리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범죄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 및 한국 출신을 포함, (북한이 자행한)외국인의 납치를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가 정보 취득의 어려움과 범죄 혐의의 규모와 범죄가 발생한 시간 등 때문에 복잡하고 도전적이다. 회원국들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촉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가 이와 같은 내용으로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해 지적하자 북한 대표는 슬며시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웠다.

한편, 앞서 유엔본부에서 열린 인권 토론회에는 탈북소녀 등이 참석해 북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눈물로 호소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유엔본부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토론회’에서 탈북민 지현아씨가 참석해 임산부의 몸으로 강제 북송된 사실부터 교도소 복역 중 강제낙태 및 성폭력을 비롯한 인권 유린의 현장을 낱낱이 증언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또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쥐껍질을 벗겨 먹었다며 많은 북한 주민들이 영양실조와 갖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그러나 최근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고, 북한전문가들은 이를 김정은 정권의 위력 과시용으로 해석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