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손실” 경제난 첫 언급
북한,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손실” 경제난 첫 언급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3.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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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40일 이상 격리, 경제적 타격 상당할 듯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손실을 견디며 방역 중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북한 매체가 코로나19 방역을 두고 경제적 손실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인민의 생명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중대사로 내세우시고’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경제난 속에서도 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특히 “코로나19 전파와 그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결심하고 실천에 옮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대응력을 부각시켜 주민홍보를 하기 위한 것으로 코로나 사태가 불러 온 북한 내 경제난이 심각함을 방증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1월 말부터 코로나19 철저 대응을 내세우며 선제적·봉쇄적인 방역 대책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북한 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최대 40일 이상 격리하는 등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강경한 예방책을 시행해 왔다. 

이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북한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이지만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가져온 경제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 매체들이 연일 ‘강력한 방역은 모두 국민을 위한 조처’라고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눈앞의 경제난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북한 내부 동요를 막겠다는 방지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