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모든 생명들이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것처럼 산림청 직원들 또한 다양한 자연 환경에 맞서 분투하는 바쁜 계절이다. 봄이면 산불, 산림병해충, 산사태 등 재해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재해가 난 곳을 자연으로 복구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4일은 산림청에서는 가슴 아픈 날이다. 고성ㆍ속초ㆍ강릉ㆍ동해ㆍ인제에 발생된 대형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290ha)의 10배가 되는 2,830ha산림이 잿더미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과거 선배들이 산림청에 입사하여 퇴직할 때까지 밤낮없이 지켜내고 가꾸어온 숲이 단 2일 만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맥이 풀리게도 4월 5일은 산림청의 처음을 이끌었고, 현재의 산림청이 될 수 있게 했었던 ‘식목일’이었다는 것이다. 산림을 만들기 위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과거의 공들인 숲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기간을 산불조심기간(봄철 2.1.~5.15, 가을철 11.1.~12.15.)으로 정하여 산불에 대처하고 있는데, 산불재난 위기경보도 위험단계별로 발령하여 산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일부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산불은 매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통계기준에 따르면 3~5월에 전체 산불건수(440건)의 58%(254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 34%(150건), 소각산불이 30%(132건)로 높게 나타난다. 3~4월에는 영농준비로 논ㆍ밭두렁 소각이 많아지고 4~5월에는 봄철 행락객과 등산객뿐만 아니라 산나물 채취를 위해 무단 입산하는 사람들로 인해 산불 발생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시기이다.
과거에는 봄에 피는 꽃 중에서 마지막에 피는 꽃인 아까시나무 꽃이 피면 산불이 끝났다고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어버렸다. 온 산이 녹색으로 물들어 있어도 불이 계속 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산에서는 엄청난 양의 불쏘시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이라는 불쏘시개는 매년 그 양이 늘어만 가고 있어 강한 바람만 보태어 준다면 웬만한 산하나 정도는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
대부분의 산불이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고, 자그마한 불씨로부터 시작되어 대형산불로 커지기에 산림청에서는 산불의 원천적 차단과 발생 초기에 적극 대응하여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산불조심기간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운영할 뿐만 아니라 동시다발 및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3.15.~4.15.) 및 산불 주요 위험시기별(설 연휴, 정월대보름, 식목일ㆍ청명ㆍ한식,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로 특별대책을 수립하여 산불 감시인력을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하고 주말이면 전 직원들이 가족도 등진 채 산불예방 홍보와 산림인접지 불법 소각행위,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임산물 불법채취 단속에 투입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도 ‘산불’은 전국적으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 몇몇의 힘만으로 재해를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산불을 비롯한 각종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 모두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국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민둥산을 울창한 산림으로 만들어 낸 것처럼, 이 어려움도 온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이겨낼 수 있다.
그렇게 모든 국민들이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통해 각종 재해로부터 우리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부터 우리의 자산인 산림을 ‘산불’로부터 보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