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때와는 대응이 지금과는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했던 것과 관련, 청와대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그때는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었다. 새로운 상황이 됐지 않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어떤 보고를 받고 판단했길래 성급한 발언이 나왔는지 국민 앞에 자세히 설명하라"라고 촉구하는 등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언급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며 "긴장은 정부가 할 테니 국민은 안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 활력을 되찾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새로운 상황, 확진자의 상당 부분이 어느 장소에서 전파됐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5년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대응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언론도 비판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2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거의 2만명을 검사했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당한 진단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을 탄핵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요건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긴 것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답변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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