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 구축…'바로배송' 차별화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 구축…'바로배송' 차별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2.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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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채널 통합, 점포 5㎞ 반경 핵심상권 겨냥
주문~배송 단 1시간…3월 말 중계점·광교점 적용
롯데마트 어느 매장에서 '키오스크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어느 매장에서 '키오스크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3월 말부터 중계점과 광교점 등 일부 매장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풀필먼트 스토어(Fullfillment Store)’ 형태로 전환하고, 상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1시간 내로 처리하는 ‘바로배송’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높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이(e)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시장은 급격히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 기반의 대형마트는 침체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소비 다채널화 등의 영향으로 이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1877억원에서 지난해 134조5830억원으로 2년 새 43%가량 급성장했다. 지난 한 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도 전년보다 평균 14.2%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프라인 채널의 ‘맏형’ 격인 대형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평균 5.1%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온·오프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의 22.3%보다 더 줄어든 20.2%에 그쳤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해 248억원의 손실을 낼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풀필먼트 스토어다. 풀필먼트는 물류센터에 상품이 입고된 후 출고되기까지의 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롯데마트는 ‘점포 기반의 B2C(기업 대 소비자) 물류 거점화를 실현한다’ 기치 아래 기존의 점포 기반 온라인 주문배송과 다른 바로배송을 강조했다.

롯데마트의 바로배송은 점포 5㎞ 반경의 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 주문이 시작된 시점부터 배달되는 시점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에서 최대 1시간30분 정도에 불과하다. 무료배송 대상금액도 경쟁사의 절반 수준인 2만원으로 낮춘 반면, 밤 11시까지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비용부담은 줄이면서 편의는 더욱 높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우리의 바로배송은 ‘배송시간 단축’이 아닌 ‘소비자의 냉장고’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며 ”소비자가 수동적인 입장에서 주문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과 방법을 통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능동적인 쇼핑 개념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 외에도 기존의 예약배송과 매장 픽업, 드라이브 픽 등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QR코드 쇼핑을 통한 ‘장바구니 없는 쇼핑’ 경험도 제공한다.

롯데마트의 풀필먼트 스토어는 미래형 매장을 시험해보는 역할도 수행한다. M쿠폰 회원 전용 ‘스마트 카트’는 계산대를 이용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상품 스캔과 간편 결제가 가능하며, 대형화면으로 제작한 ‘키오스크 무인계산대’와 각종 상품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차세대 전자가격표’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우선 3월 말에 중계점과 광교점에 풀필먼트 스토어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계점과 광교점을 선정한 이유는 이 지역이 20~40대 젊은층 인구비중이 높고,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많아 바로배송이 적합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중계점 온라인 주문건수는 최대 5배, 광교점은 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풀필먼트 스토어를 ‘옴니(Omin,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다양한 상품 검색과 구매가 이뤄지도록 한 서비스)’ 매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키울 것”이라며 “오프라인 위주의 소비자가 옴니매장으로 전환(10만명 기준)될 경우, 연간 648억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