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슈퍼전파지’ 우려 전전긍긍… 종교 활동 잇따라 중단
종교계 ‘슈퍼전파지’ 우려 전전긍긍… 종교 활동 잇따라 중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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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에 총력
조용한 성당. (사진=연합뉴스)
조용한 성당.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종교계까지 덮쳤다. ‘슈퍼전파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가 전면 통제되면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다른 종교계도 활동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슈퍼전파지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개인보다 특별히 많은 이차접촉자를 감염시키는 장소를 말한다.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1명의 신도로 인해 현재까지 500여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생성했다. 확진자 1명의 종교 활동이 2차, 3차 감염을 불러일으켜 결국 확진자를 대거 양상한 것이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외 부산 온천교회에서 23명이, 서울 명성교회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과 접촉한 자가 수십 명에 이른다면 이들 교회 역시 제2 슈퍼전파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 교회 등 종교 집단에서의 감염이 우려되면서 다른 종교계도 활동에 제약을 거는 극단적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선 것이다.

우선 인천불교총연합회는 최근 조계종 등 20여개 종단에 공문을 보내 3월 한 달간 정기법회와 방생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신자와 승려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 공양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가정 내 기도는 권장하되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참배는 허용하기로 했다. 인천 흥륜사와 용화사는 법회를 중단하기로 했다.

천주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했다. 인천교구는 다음 달 6일까지 미사와 각종 모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1962년 3월 교구 승격 이래 처음이다. 인천교구는 개인별 묵주기도와 성경 봉독 등으로 미사를 대신하고 교육 및 행사 등 성당 내 모든 모임도 열지 않기로 했다.

제주교구는 각 본당과 성당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전파하고 다음 달 7일까지 미사, 행사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는 다음 달 15일까지 외부인 사찰 출입을 막기로 했다. 관음사에서 진행됐던 기도와 법회 등 모든 종교활동은 일시 취소했으며 다음 달 예정된 법회는 5월로 미뤘다.

개신교도 예배 중단 등 활동을 축소하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인천 주안교회는 오는 29일까지 교회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고 인천 숭의교회와 부평감리교회는 교회시설 사용을 제한하고 새벽예배, 수용예배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주 성안교회, 영락교회도 주일 예배를 영상 예배로 대체하거나 교회 내 모든 모임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의 종교 조직이 활동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한 상황이다. 종교계 활동 전면 금지라는 강력한 조치가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