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정부, 방역 총력 태세
전국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정부, 방역 총력 태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2.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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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단감염확산. (사진=연합뉴스)
전국 집단감염확산.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비롯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증상이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5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대구 외 지역에서도 수십 명, 수백 명 등 집단으로 묶이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집단감염은 외부와의 접촉이 많은 교회, 군 부대, 병원, 복지시설 등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어느 집단을 통해 감염된 자들이 다른 집단에서 가서 또 활동하면 2차, 3차 집단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 부산 온천교회, 칠곡 중증장애인 시설 등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모두 10명 이상 집단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선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낳은 신천지 대구교회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5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국내 전체 확진자 893명의 56.1%를 차지한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5층 폐쇄 정신병동이 거의 통째로 감염된 상태고 1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주교 안동교구 이스라엘 순례단에서는 31명이 확진자로 집계됐고, 부산 온천교회에서는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육해공군 등 군부대에서는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칠곡 중증장애인 시설에서는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 집단감염의 근원지는 신천지 대구교회로 파악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았거나 대구를 갔다 온 사람들이 이후 집단에서 활동하면서 집단 내 코로나19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없어도 코로나19가 불특정 다수에 전파되고 있고 이들의 교류에 따라 또 거대한 집단감염이 벌어질 수 있어 주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는 감염원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한동안 확진자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는 이런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와 신도, 그리고 이들을 접촉한 자가 의료기관이나 시설에 다니면서 2, 3차 감염을 유발했다고 보고 그 부분에 대한 통제를 방역의 관건으로 꼽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국 420여개 정신과 폐쇄병동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는 등 집단감염 방지 조치에 들어갔다. 이날은 대구 지역을 봉쇄하는 한편 신천지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을 넘겨받아 전수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적극적인 검사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즐어들면 대규모 유행들의 숫자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