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세계 증시 폭락…국내는 '깜짝 반등'
코로나19 사태 세계 증시 폭락…국내는 '깜짝 반등'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2.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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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아시아 주가 '줄줄이 하락세'
한국 시장은 리스크 선반영 '영향 제한적'
25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5일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코로나19 공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식시장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증시는 깜짝 반등 했는데,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코로나19 리스크가 이미 반영된 상태라 앞으로 있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2만7960.80에 거래를 마쳐 전일 종가 대비 1031.61p(3.56%)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내린 것은 지난 2018년 2월 5일과 8일 이후 2년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11.86p 하락한 3225.89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도 355.31p 내린 9221.98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에서도 하락장이 이어졌다.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7156.83에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3.34% 하락했으며,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각각 3.94%와 4.01% 주저앉은 5791.87과 1만3035.24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4.01% 후퇴한 3647.98로 거래를 마쳤다.

25일 일본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 주가도 전일 종가 대비 3.34% 하락한 2만2605.41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5일 국내 증시는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1.18% 오른 2103.61로 마감하며, 나흘 만에 상승했다. 코스닥은 2.76% 상승한 656.96로 마감했다.

25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25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선제적인 가격 조정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나타날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적인 증시 하락 추세도 온전히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최근 급등한 주가가 과열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신석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한동안 여러 가지 호황적인 부분들이 반영돼 급등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고 해서 한국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만한 부분은 제한적이고, 국내 자체적인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가격조정이 선제적으로 됐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테슬라의 자본조달계획을 발표하는데 주가가 올라갔다든지, 지난 금요일까지 유럽 주요국 증시가 평균 5% 가까이 올라갔는데 유럽이 그렇게 올라갔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가격 조정이 단순히 코로나19라는 이슈 때문에 핑계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일정 기준 아래로 하회하지만 않는다면 다음 주 반등해 상승장을 이어갈 가능성도 전망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유의미한 저점은 기술적으로 봤을 때 2080~2130포인트"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가 금주 정점을 지날경우 다음 주 반등 기대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