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입국 본격화...대학가, 유학생 관리 준비 박차
중국 유학생 입국 본격화...대학가, 유학생 관리 준비 박차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0.02.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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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부터 학교까지 셔틀 운행...기숙사 밖 숙소 교직원 상주 관리
21일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외국인 학생 기숙사 앞.(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외국인 학생 기숙사 앞.(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 주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대학들이 지자체와 합동대책을 진행하는 등 중국인 유학생 관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서울시와 경희대 등에 따르면 서울 소재 49개 대학은 서울시와 손잡고 ‘중국입국 유학생 공동대응단’을 구성해 2주간 중국인 유학생 합동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에 다니는 중국 유학생은 약 1만7000명으로 서울지역 각 대학에서는 중국 유학생이 입국하는 공항부터 학교까지 셔틀을 운행한다.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이 여의치 않은 대학은 서울시가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희대는 서울과 용인 캠퍼스에 각각 기숙사 건물 각 1개 동을 격리 공간으로 마련해 화장실이 비치된 방을 1인당 배정했다. 학생들에게는 매일 도시락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기숙사 내부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을 체크하고, 기숙사 밖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지자체와 함께 학생의 건강 상태 및 외출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경희대 중국인 유학생은 3천800여 명으로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경희대 다음으로 중국 유학생이 많은 성균관대(3300여 명)도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생필품을 지급하고 교직원이 2주간 기숙사에 상주하면서 학생 건강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시립대는 중국 유학생들을 20명씩 그룹으로 묶어 격리 기간 동안 고충을 덜어주기위한 ‘SNS 소통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하대도 인천시가 지원하는 콜밴을 이용해 인천·김포공항에서 숙소까지 학생들을 후송하기로 했다.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대학 기숙사 이용을 원하는 100여 명은 기숙사에서 공동 관리하는 한편 학교 주변 개인 숙소에 머무는 유학생들은 2주간 대학 직원들이 개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또 과목·단과대별로 강의시간을 달리해 엘리베이터·화장실 등 공용공간 이용 시간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했다.

아울러 화장실은 환기를 위해 출입구를 개방하는 대신 간이 스크린을 설치한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번주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 수가 가장 많은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보호와 관리가 중요한데 대학의 자체해결이 어려운 부분이 많으니 서울시와 자치구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aramssu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