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일부 국가 "한국을 조심하라"
코로나19 확산에… 일부 국가 "한국을 조심하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2.2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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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여행경보 상향… 대만도 여행 주의 촉구
이스라엘은 '입국 금지'… 韓외교부 "유감" 항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자 해외 일부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조처를 취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선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격상했다.

국무부 여행경보는 총 4단계다.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 등이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지역사회 확산으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한국에 대한 여행공지를 '경계' 수준인 2단계로 조정했다. CDC의 여행공지는 주의 단계인 1단계, 경계 단계인 2단계, 경고 단계인 3단계로 나뉜다.

미국 측의 이 같은 조치는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 국민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미 국무부의 여행권고 조정 및 CDC의 여행공지는 미국 정부가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을 할 경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한국을 1단계 전염병 여행 경보지역으로 지정,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에 주의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만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낮은 1급에서부터 가장 높은 3급까지 3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1급 지역에 갈 때 현지의 예방 수칙을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대만은 일반적인 여행경보 제도에서는 한국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동일하게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에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입국 후 24일간 '의학적 관찰'을 진행한다.

'의학적 관찰' 24일 중 14일은 체류지에 매일 의료진이 방문해 검진하며 이후 10일은 전화 등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게 된다.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한 나라도 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한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뒤 나왔다.

실제로 현지시간으로 22일 저녁 7시55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들이 입국 금지를 당해 이날 9시50분께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외교부는 관련 동향을 인지한 즉시 이스라엘 정부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을 접촉해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외교부는 이번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져 불편을 초대한 데 항의하며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스라엘 측은 "코로나19 관련 이스라엘 내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며 "향후 대책 등과 관련 한국과 긴밀히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