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석 한국총영사 부임…중국 “한국의 우의 깊이 감동”
강승석 한국총영사 부임…중국 “한국의 우의 깊이 감동”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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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부총영사·영사 4명 “교민 안전 확보, 지원할 것”
강승석 주우한 한국총영사. (사진=외교부)
강승석 주우한 한국총영사. (사진=외교부)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한국총영사를 부임시킨 가운데 중국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20일 새벽 화물기를 이용해 중국 우한 공항에 도착한 강승석 총영사는 후베이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우 힘든 시기에 한국 정부가 나를 우한에 보낸 것은 아주 의미 있다”며 “어려울 때 돕는게 중요하다. 교민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중국 특히 후베이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2020년은 한중 수교 28년이 되는 해이며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한·중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영사는 “특히 어려울 때 지지하고 돕는 것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점이다. 나는 우한에 남아 있을 것이고, 이 지역의 한국 교민 100여명을 보호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우한 총영사 자리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간 공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강 총영사가 부임함으로써 현재 전 세계에서 우한에 영사를 파견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중국도 주우한 한국총영사의 부임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이 보내주는 중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20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주우한 총영사 파견과 관련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주중 한국대사관 및 롯데월드타워의 중국을 향한 격려 문구를 주목했다. 

그는 또한 “어려움을 맞아 한국인들의 중국인들에 대한 깊은 우의는 우리를 깊이 감동하게 했다”며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 전염병 사태는 중국 인민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도 아래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지지로 중국 인민은 반드시 조속히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염병의 시련을 겪으면서 중한 양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욱 심화하고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현지매체 신랑망(시나닷컴) 등은 외국 공관, 외국인들의 우한 탈출 러시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한에서 유일한 영사를 부임시킨 한국에 크게 주목했다.

이날 강승석 총영사는 화물기를 통해 중국 우한 한국총영사로 부임하면서 우리 정부와 지자체·기업·민간단체들이 우한에 기부할 마스크 및 방호복 등 방역 물자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총영사와 이광호 부총영사, 영사 4명은 우한 지역 및 주변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민(100여명)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