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XM3' 내놓고 분위기 전환 노력…노조 리스크 여전
르노삼성차 'XM3' 내놓고 분위기 전환 노력…노조 리스크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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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신차 출시 앞두고 2019년 임단협 노사분규 지속
내수 촉진·수출물량 확보 절실…최근 노사협상도 지지부진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르노삼성자동차는 4년 만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XM3’을 내놓고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사분규가 지속되고 있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XM3’의 사전계약을 2월21일부터 시작하고, 3월초에는 정식 출시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XM3’을 출시하고,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지만, 내부 사정은 녹록지 않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에서 연간 8만6859대를 판매해 전년 9만369대 대비 3.9%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수출의 경우 지난해 연간 9만591대를 기록해 전년 13만7208대와 비교해 34.0% 하락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전체 판매 실적은 17만7450대로, 전년 22만7577대 대비 22.0% 줄었다.

게다가 르노삼성차 세단 라인업인 ‘SM3’, ‘SM5’, ‘SM7’ 시리즈는 지난해 생산 중단에 이어 이달 초 판매까지 중단됐다.

르노삼성차는 그만큼 올해 내수 판매량 향상을 위해 ‘XM3’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앞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중형 세단 ‘SM6’와 함께 ‘XM3’을 주력 모델로 삼을 방침이다.

수출에서도 ‘XM3’의 역할은 중요하다. 르노삼성차는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종료되면서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최근까지 노사 분규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생산 차질 등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사는 지난 19일 부산공장에서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재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로 대치해왔다.

노사는 ‘XM3’ 사전계약과 예정된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생산 라인을 정상 가동하면서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였다.

협상의 쟁점이 된 사안은 기본급 인상이었다. 노동조합 측은 2년 이상 기본급을 동결한 만큼 이번에는 고정급여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XM3’ 수출 물량 배정을 위해 생산비용을 유지하며 부산공장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모두 ‘XM3’의 성공적인 흥행과 수출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는 상황에 공감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로 극심한 대치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 임단협 협상은 고비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9일 노사가 임단협 협상을 한 뒤 앞으로 일정을 잡지 않았다”며 “XM3의 구체적인 출시 등 일정은 21일 공식적으로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