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밝혔지만 일각선 '자진 불출마 압박' 해석
미래통합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9일 당초 계획한 대구·경북(TK) 공천 면접을 하루 연기했다. 면접 일정이 계속돼 실질적인 공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이유지만, 당 안팎에선 현역 의원의 자진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복기할 시간 없이 (면접) 심사만 계속하니까 (공천 작업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오늘은 서울·인천·경기에 대한 리뷰(평가)를 하고 내일 오전까지 총괄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우리가 면접을 하고 난 뒤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얼마나 초조하겠냐"며 "서울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한 번에 클리어(정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면접 연기는 TK 지역 의원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당 공관위가 이날 오후부터 TK 지역 공천 면접을 하기로 했다가 시작 몇 시간 전인 오전에 돌연 연기한 배경을 놓고는 해석이 무성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TK 현역들에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서 김무성·김정훈·유기준·김세연·김도읍·윤상직·정갑윤 의원 등 현역이 대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TK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장석춘·유승민·정종섭 의원뿐이다.
공관위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실제 공관위는 전날 심사에서 이채익 의원에겐 '용퇴 의사는 없느냐'고 직접적으로 묻기까지 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공천 면접 시작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을 향해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황교안 당대표도 이들의 이름을 일일이 꺼내며 결단에 대한 감사의 뜻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