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라큘라, 현실밀착 성장담…서현 "안나의 아픔 공감됐다"
안녕 드라큘라, 현실밀착 성장담…서현 "안나의 아픔 공감됐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2.18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JTBC)
(사진=JTBC)

세 가지 성장담을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 '안녕 드라큘라'가 안방 극장에 힐링을 선사했다.

17일 첫 방송된 JTBC 드라마 페스타 '안녕 드라큘라'는 서로의 진심을 외면해왔던 딸 안나(서현 분)와 엄마 미영(이지현 분), 팍팍한 현실 앞에서 꿈마저 흔들리는 청춘 서연(이주빈 분),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위기를 맞은 유라(고나희 분)와 지형(서은율 분)의 우정 이야기가 펼쳐졌다.

첫 번째 성장담은 드라마 작가인 엄마 미영과 초등학교 교사인 안나의 이야기였다.

여느 때처럼 작품 집필에 집중하던 미영은 집안일에 몰두하는 안나를 보며 "너는 엄마처럼 여러 번 하지 말고 꼭 멀쩡한 놈 만나"라고 말했다. 안나는 "남자 싫어"라고 대충 둘러댔지만 그에게는 이미 오랜 연인 소정(이청아 분)이 있었다.

안나는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어 소개팅에 나가게 됐다는 소정의 연락을 받고 달려갔지만 소정은 결국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은 상황에서도 안나는 홀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미영은 그런 안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미영은 안나가 자신을 피하는 것같아 어떻게든 풀어보려 했지만, 안나는 “엄마도 내 눈치 좀 봐줘. 난 평생 엄마 눈치 보고 살았는데 엄마는 지금 엄마 찝찝한 거 싫어서 나 괴롭히는 거잖아”라며 쏘아붙였다.

딸에게 부족한 것 없이 다 해줬다고 생각했던 미영은 그 말에 상처받았고, 안나 역시 마음이 불편했다. 안나는 소정과의 연애가 끝났다는 사실에 슬펐고, 무엇보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엄마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다는 것에 마음 아팠다.

두 번째 성장담은 연인과의 이별 후 '12월의 징크스'를 가지게 된 인디밴드 애쉬스 보컬 서연의 이야기였다.

12월 12일, 그날은 서연이 전남친 상우(지일주 분)와 만나기 시작한 날이자 헤어진 날이었다. 상우가 떠나간 후로 서연은 미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12월에 공연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나빠져 가는 상황은 밴드 멤버들과의 불화로까지 이어졌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지금, 서연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세 번째 성장담은 가정 환경차이로 친구와의 우정에 고민하는 유라의 이야기였다.

새 동네로 이사 온 지형은 홀로 치과를 찾아가던 길에 유라를 만났다. 그 뒤 두 사람은 둘 도 없는 친구가 됐다. 지형과 친해질수록 유라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형이 사는 동네는 유라가 사는 곳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그곳의 어른들은 유라를 반기지 않았다. 여기에 택배기사인 아빠가 지형의 동네에서 일하는 걸 목격한 유라는 지형과 벽을 느끼기 시작했다.

'안녕 드라큘라'에서는 우리가 몰랐거나, 외면해왔던 삶의 문제들은 안나, 미영, 서연, 유라, 지형의 모습을 통해 그려졌다. 인물들의 내면에 자리했던 작은 감정들이 마침내 고개를 들고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시청자들은 더 뜨겁게 공감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안나 역을 맡은 소녀시대 출신 배우 서현(29)는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하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순간 연기로 만들어지는 감정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오는 진정성 있는 감정을 담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거든요. '안녕 드라큘라'에서도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밀을 엄마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있는 안나 내면의 아픔이 많이 공감됐다"며 "모든 걸 인내하고 참는 성격이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드라마 페스타 '안녕 드라큘라' 2회는 18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