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중 해열제 구매한 중국인…귀국 후 확진 판정
제주 방문 중 해열제 구매한 중국인…귀국 후 확진 판정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2.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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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약국·면세점 휴업, 호텔 내 접촉자 5명 자가격리 조치
세계 각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세계 각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우한 출신 중국인이 제주를 방문하고 귀국한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욱이 그는 제주 여행 중 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에서부터 신종 코로나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달 21일 우한 출신 중국인 A 씨가 딸과 함께 제주공항으로 입국해 25일까지 4박 5일간 제주를 관광한 후 중국 양저우로 귀국했으나 26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고 3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제주를 방문한 동안 신종 코로나 감염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가 귀국 후 확진 판정을 받자 제주도는 A 씨의 동선을 확인, 입국 4일 째인 24일 오후 제주시 소재 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것을 확인했다. 

해열진통제를 판매한 약사는 도 방역담당자와의 면담 과정에서 “A 씨는 약국에 들어온 후 가지고 있던 약을 보여줬다. 보여준 약을 확인해보니 기침과 해열제 성분이 든 해열진통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A 씨가 제주를 방문한 기간 동안 기침과 가래 등의 신종 코로나 의심 증세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A 씨와 제주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에 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다. A 씨가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약국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도는 A씨가 중국 우한에서 양저우를 거쳐 제주도에 입도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A씨와 같은 항공편으로 제주에 입도한 다른 중국인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입도한 A 씨는 차를 타고 제주시 연동 소재 한 호텔로 이동했으며 여행 둘째 날인 22일에는 다른 중국인 8명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제주시 산굼부리, 우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등을 방문했다. 

셋째 날인 23일은 호텔을 나와 도보를 이용해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등을 방문한 후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시 구시가지에 있는 쇼핑거리인 칠성통을 관람 후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다.

특히 A 씨가 해열진통제를 구매한 24일에는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 1100고지 및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해안도로를 관광 후 주변 카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호텔로 이동할 때는 다시 버스를 이용했다. 저녁에 호텔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후 누웨마루 거리를 산책하던 중 편의점과 약국 등에 들른 후 다시 호텔로 이동했다. 

A 씨와 딸은 25일 오전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갔으며 춘추항공 항공편을 이용해 중국 양저우로 돌아갔다.

한편, 도는 A씨가 4박 5일간 체류한 호텔 내 접촉자 5명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한 도는 A 씨를 검역한 바 있는 공항 직원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를 했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A 씨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