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 코로나로 '금강산 철거' 연기" 통보
北 "신종 코로나로 '금강산 철거' 연기" 통보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1.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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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방역에 집중하기 위해 금강산 시설 철거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금강산 국제관광국' 명의로 이같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날 오후 11시께 개성공동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새로 설치한 서울-평양 간 직통전화에 연결된 팩스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0월 23일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진다"며 남측 시설을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10월 25일 북측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통일부와 현대그룹에 "합의되는 날짜에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금강산 실무회담과 일부 노후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남북은 수차례 관련 통지문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북측은 지난달 말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2월까지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물을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대남 통지문을 발송했다.

그러자 남측은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보고, 북측의 통지문에 회신하지 않으면서 협의가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