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경보 ‘주의’→‘경계’ 격상에 지역축제 줄취소
위기경보 ‘주의’→‘경계’ 격상에 지역축제 줄취소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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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자체에 축제·행사 지침 따로 내리지 않아
쥐불놀이 모습. (사진=신아일보 DB)
쥐불놀이 모습. (사진=신아일보 DB)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국내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정월대보름 행사 등 전국 각지의 유명 축제와 각종 행사가 줄취소 됐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동안 지역 축제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위해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왔지만 ‘우한 폐렴’이 확산되며 장기화에 들어간 후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앞다퉈 축제 및 행사 개최를 포기하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2월6~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박람회’를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명시도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던 ‘2020년 동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를 연기하기로 했다.

파주시 또한 지난 29일부터 예정된 최종환 시장의 읍·면·동 순방 ‘시민과의 대화’ 행사 등 각종 지역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부산시 사상구는 다음 달 8일 삼락생태공원 사이클 경기장 인근에서 개최 예정인 ‘사상전통 달집 놀이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정월대보름 행사를 매년 열었던 부산지역 10개 구·군 중 사상구·남구·북구·서구·사하구 등 5개 구가 이미 취소를 결정했고 해운대구·금정구·강서구·수영구·기장군 등 5개 구는 개최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대덕구 역시 정월대보름 행사로 신탄진동 쥐불놀이 행사 등 많은 인파가 모이는 행사를 준비했지만 취소했다. 대전 서구 및 동구도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속초시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음 달 8일 엑스포광장에서 ‘민속놀이 한마당잔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우한 폐렴’의 여파로 취소했다.

광주에서도 지역축제가 줄취소를 맞은 가운데 남구는 다음 달 7일~9일까지 ‘고싸움놀이테마파크’에서 개최 예정인 ‘고싸움놀이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산구도 내달 8일 전후로 삼도·운남·쌍암동에서 개최예정이던 정월대보름맞이 행사 취소를 논의 중에 있다.

경기도에 이어 부산에서도 정월대보름 관련 축제 외에 각종 크고 작은 행사 또한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다음 달 개최될 예정인 부산 남구의 ‘오륙도선 트램 주민공청회’와 ‘어린이 합창단 정기연주회’ 행사도 잠정 취소됐다.

부산 금정구 또한 개최 예정이던 ‘노인 일자리 사업 발대식’과 ‘장애인 일자리 참여자 교육’을 전면 취소했다. 더욱이 매주 금요일마다 구청 마당에서 열리는 ‘나눔 장터’ 역시 당분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전북 전주에서도 우한 폐렴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음 달 6~8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예정됐던 제37회 ‘한국합창심포지엄’을 취소하고 ‘제1회 전주 국제합창경연대회’를 연기했다. 

특히 이 행사를 위해 방한하는 해외 시범연주단 및 심사위원단가 전국의 참가팀이 한자리에 모일 경우 ‘우한 폐렴’이 퍼질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염병 확산 우려를 차단하려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긴 시간 준비해 온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편, 감염병 위기 관리단계인 ‘경계’ 수준 매뉴얼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과 관련한 대규모 행사는 자제하라”는 권고 사항이 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각 지자체에 축제 및 행사와 관련된 지침을 따로 내리지 않고 있어 각 지자체 축제 담당자들은 중앙정부에 관련 지침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축제 및 행사 개최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aisylee19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