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원장' 요구에 손학규 "검토해봐야"
안철수 '비대위원장' 요구에 손학규 "검토해봐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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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귀국 8일 만에 손학규 찾아
손학규 친근감 표시… 安 긴장 역력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만나 언론공개 행사를 마친 뒤 비공개 회동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만나 언론공개 행사를 마친 뒤 비공개 회동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나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손 대표는 "안 대표가 이야기하는 게 유승민계가 이야기하는 것과 다른 게 없었던 것 같다"며 "왜 지도부 체제를 개편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고, 왜 자기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신당 창당에 대해선 모르겠다"면서 "거기에 대해선 특별한 대답을 안했다"고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귀국했으며, 8일 만인 이날 손 대표를 찾았다. 

손 대표는 회동이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안 전 대표를 기다렸고, 안 전 대표가 방에 들어서자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한 뒤 안부를 물었다. 

또 모두발언 전 안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반가움을 표했고 발언 중에는 책상 위에 있는 안 전 대표의 손을 꽉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그 일정을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면서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대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대선이다, 서울시장선거다 하면서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조금 줄어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가 서야 한다는 면에서 안 대표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