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사태 맞먹는 ‘우한 폐렴’… 中, 가장 강력한 조치 돌입
사스 사태 맞먹는 ‘우한 폐렴’… 中, 가장 강력한 조치 돌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1.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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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773명 사망자 낸 사스… 우한폐렴 '제2사스 사태' 우려
마스크 쓴 중국 여행객들. (사진=베이징 AP 연합뉴스)
마스크 쓴 중국 여행객들. (사진=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번지고 있는 ‘우한 폐렴’을 사스 사태 수준으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수억명이 이동하는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2월부터는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은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하는 한편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면서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연합뉴스는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이 이날 “춘제 대이동을 맞아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또 흑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상향했다.

다른 매체인 환구망은 “‘갑류’ 전염병 수준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격리 치료와 보고를 요구할 수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면 공안이 강제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검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을류’ 전염병 지정에 대응은 ‘갑류’로 하는 방식은 2002년, 2003년 전 세계적으로 773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중국 정부가 채택했던 극약 처방”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 사태와 맞먹는 수준의 강력한 바이러스로 보고 사스 사태 당시 채택했던 대응 조치를 이번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중국 의학 전문가들은 “갑류 수준의 대응은 중국 본토에서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나 인체에 대한 위험성은 흑사병이나 콜레라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 공개가 사스 때보다는 투명하고 시의적절하나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잠복기는 사스보다 길지만 증상이 가벼워 환자를 식별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우한에서는 시민들의 출입국을 금지하고 대중의 밀집을 막기 위해 춘제 문화 활동이나 행사를 제한하고 나섰다. 우한에서 반출입되는 가금류나 야생 동물에 대해서는 무작위 검역도 진행 중이다.

한편 우한 폐렴 사태는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발병한 폐렴 사태다. 정확한 발병 근원지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화난해물도매시장에서 최초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해 말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지난 10일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20일 기준 296명이 우한 폐렴을 확진받았고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