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안타까움, 헌신 봉사로 감동 준 구리경찰
수험생 안타까움, 헌신 봉사로 감동 준 구리경찰
  • 정원영 기자
  • 승인 2020.01.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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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실기시험 수험생 위해 포천까지 긴급 수송한 토평 지구대 순찰2팀
좌측부터 지구대장, 김임기 순경, 이상진 경사, 순찰2팀장(사진=정원영 기자)
좌측부터 지구대장, 김임기 순경, 이상진 경사, 순찰2팀장(사진=정원영 기자)

"경찰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지금 대입 실기시험을 치러가는데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왔어요" 지난 21일 오전 8시30분경 긴박한 여성의 신고를 받은 토평 지구대원들은 출동했다.

경기 구리경찰서 토평지구대 순찰2팀은 애타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전화를 받고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갔다

구리시 모 교회앞 노상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A씨(10대 후반, 여)와 일행(여, A양 친척)을 발견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이날 오전 일찍 포천시에 소재 한 D대학교 미대(정시) 실기시험을 치루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길을 잘못들어 포천이 아닌 정반대 방향인 남양주시 수석동까지 오게됐으며, 시험 입실시간은 오전 9시인데 도와 달라는 신고였다.

오전 출근시간이라 구리-포천간 도로를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도 정시까지 도착하기는 어려운 상황, 그러나 조응국 순찰2팀장은 D대학 입학처에 전화를 걸어 수험생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리고,  학교측으로부터  오전 9시20분까지만 고사장에 입실하면 시험을 치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순찰2팀 이상진 경사와 김임기 순경은 A양이 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일념으로 수송작전을 펼쳤다.

A양을 만남지점부터 D대학교까지는 40km, 교통체증 등 많은 변수가 있었기에 20여분의 시간을 확보했으나, 장담할 수 없었지만 학생의 장래가 달린 일이기에 주저할 틈이 없었다.

긴장과 초초함이 흐르는 시간과의 싸움이었지만 두 경찰관은 수험생을 안심시키며 학교에 도착하면 시험을 잘치루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학교로 오는 동안 고속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고 마침 내 D대학 정문을 통과하면서 고사장 앞에 무사히 A양을 내려줄 수 있었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9시 12분, 이상진 경사와 김임기 순경은 고사장으로 뛰어가는 A양의 등뒤에 큰소리로 외쳤다 "학생 시험 잘치뤄"경찰의 노력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양보가 일궈낸 화요일 오전의 행복이었다

양재관 토평지구대장은  "한 여학생의 장래가 걸린 중요한 일이었기에 주저할 틈이 없었다"며 "순찰차량으로 타 지역까지 긴급수송을 하는 동안 이동내내 학생의 안전과 심경을 안정시키는데도 노력했으며, 무엇보다 극심한 정체에도 불구하고 긴급차량임을 알고 길터주기 양보에 적극 동참한 모든 운전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구리경찰은 언제 어느때라도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