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만의 정계복귀… 오늘 현충원 참배 뒤 광주 방문
"국민의 바람 다시 가슴 깊이 담고"… 신당 창당 염두 둔 듯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일 귀국해 즉각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야권 정계 개편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에어캐나다 여객기를 타고 돌아왔다.
이날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연 안 전 의원은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며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렇지만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다시 가슴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제3지대에 실용정치를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안 전 의원의 복귀는 지난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1년4개월 만이다.
안 전 의원은 귀국 다음날인 20일 안철수계 의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를 참배한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안 전 의원의 광주 방문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안 전 의원을 지지하는 여론층이 일정 부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그의 귀국은 정치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야권의 정치지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87일 앞둔 데다 때마침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해지는 시점에 정계 복귀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안 전 의원은 이날 "일단 당 내외 여러분을 찾아뵙고 상의드리려 한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은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 이러한 3대 지향점을 가지고 거듭나야 한다"며 "부강한 나라가 행복한 국민을 만드는 게 아니라 행복한 국민이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전했다.
안 전 의원은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다"고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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