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해리스 발언' 비판한 與에 맹공… "우방에는 가혹"
한국당 '해리스 발언' 비판한 與에 맹공… "우방에는 가혹"
  • 고아라 기자
  • 승인 2020.01.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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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막말엔 입도 뻥긋 한 적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8일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에 대한 여권의 비판에 대해 '반미감정을 조장하려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의 막말에 대해선 입도 뻥긋한 적이 없는 관대한 문재인 정부가 우방에게는 가혹한 잣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미감정을 조장하는 비열한 선거전략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 원내대변인은 우리 측을 향한 북한의 막말을 거론하면서 "주적에게는 어째서 이렇게 관대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주적에게는 관대하고, 우방에는 가혹한 잣대를 이어가다가는 결국 우리 편은 하나도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해리스 대사와 정부여당 양측 모두의 절제를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동맹 간에도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반대를 할 때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향해 "'조선 총독이냐'는 식의 비판은 넘으면 안 될 선을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민주당도 해리스 대사의 의견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지만, 선을 넘는 비판은 한미동맹을 해치고 남북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이슈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해리스 대사를 향해서는 "저도 지금 국면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런 점에서 해리스 대사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다만 의사를 전달할 때 대사는 상대국에 대해 배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칫 오만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 추진 구상에 대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선, 워킹그룹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비난했고,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등 갈등을 보였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