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증시
[기자수첩] 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증시
  • 이고운 기자
  • 승인 2020.01.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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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 연일 등락을 반복했던 한국 증시는 올해 상승을 기대하며 시작했지만 또다른 악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미국과 이란의 악재는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의 이란 표적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코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8일(현지시각) 새벽 이란이 보복성 공격으로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하며 갈등이 보다 고조됐다.

이러한 상황에 영향을 받은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2200대로 출발했지만, 8일 2150대로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자산의 운용을 위해 증시에서 눈을 돌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금시장은 272.6kg의 거래량과 164억원어치의 거래대금을 달성해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조되는 상황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8일 오후 긴급 금융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과 파급효과를 점검했다. 

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를 확인하는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운용하고, 향후 리스크 요인을 논의할 계획을 전했다.

다행히도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고, 대신 이란에게 경제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언해 증시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이처럼 흔들리는 증시 속에서 투자자들이 판단력을 흐리지 않고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부에서도 이에 맞는 재빠른 대응책을 내놓는다면 큰 국제적 이슈 속에서도 우리 증시의 신뢰를 잃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아일보] 이고운 기자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