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자년에 기대하는 ‘새로운 질서’
[사설] 경자년에 기대하는 ‘새로운 질서’
  • 신아일보
  • 승인 2020.01.0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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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 전국 곳곳에서는 새해 일출을 보기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삼삼오오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새해 첫 해오름을 찾아 기원하는 사람들은 크고 작은 소망을 담았다. 이들의 염원처럼 올 한해에 이뤄지길 바라는 국민적 소망은 다양할 것이다. 

새해 첫날, 가장 뜨거웠던 뉴스는 북한 노동당의 전원회의 결과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착상태에 빠진 북미간의 대화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미국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대응에 맞춰 상황을 바뀔 수도 있다는 취지로 대화의 끈을 끊지는 않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계약서에 사인했다”며 “비핵화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의 첫번째 문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큰 소망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인한 평화와 공존, 번영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북미 간의 대화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겹겹이 쌓여있다. 

국민의 삶이 안정될 수 있는 경제 활성화도 새해에 꼭 이뤄져야 할 소망이다. 지난해는 미중무역전쟁, 내수부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력 감소, 일본의 수출규제 등 국내·외적으로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소가 많았다. 그나마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1단계 무역협의에 서명할 것이란 소식은 다행이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여러 변수로 인해 지난해는 2% 정도의 성장률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적 경기 위축으로 2% 성장이 아주 나쁜 성적표라 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의 경제적 체감도는 온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경제정책이 절실한 이유다. 

지난해 국민들이 가장 실망한 것은 정치권의 모습이다. 역대 최악이라 평가되는 20대 국회는 연말까지 민생보다는 제 밥그릇 챙기기만 급급했다. 국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민생’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았다고 손가락질 하는 이유를 정치권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 신년사를 통해 함께 잘 사는 나라,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소중하게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에는 확실한 성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십이지간의 첫 주자인 쥐가 이끌어갈 새해는 우리 모두 부지런하고 검약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새해 첫날 새로운 10년을 열면서 평화롭고 강한 경제력의 새 대한민국을 맞이하길 기원한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